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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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반의 반별견학이야기(글이 쫌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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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쫑쌤 작성일04-10-13 18:22 조회2,674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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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분에 의정부역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제가 운전이 미숙한 이유로 전철과 버스를 타면서 가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도 표를 사야한다고 해서 각자 표를 사서 들어가는데 아이들이 다 처음이어서 헤매기도 했지만 다들 침착하게 잘 들어왔습니다.
ㅋㅋ 제가 먼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준다고 먼저 들어간다음 그다음에 아이들 한명씩 한명씩 들어오는데 잘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준다고 하다가 안에 갇히고 말았답니다.. 어떻게 나갈까하다가 그냥 넘어갈려고 하는데... 역장아저씨한테 딱!!! 걸려서 혼났답니다. ㅡ.,ㅡ
선생님이 아이들앞에서 교육을 잘 못시킨다구...
으흐흐흐 그래두 아이들이 잘모르는것 같아서 다행이었지요. 하하하하^^;;

전철을 타면서 가는 동안
\"어디 간다고 그랬죠?\"
\"여기는 무슨 역이에요?\"
\"우리 어디서 내려요?\"
이런 질문들을 수없이 받으면서 갔답니다.

혜화역에 내려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마트에 들려 바나나우유와 필름 두통을 사들고 서울국립과학관으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별자리 관측을 봤습니다.
여름별자리와(여름공동체에서 본거아시죠!) 달리 가을별자리는 사각형이라는것과 아기곰자리, 큰곰자리, 페가수스자리등 그리스로마신화이야기와 함께 보는 별자리관측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별자리 관측을 보고나서 쭈~욱 둘러보는데 정말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자연사, 옛날 우리 선조들의 과학, 로켓, 영화, 탱탱볼 만들기....
우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여기 저기 구경하면서 다녔습니다.
4:30이 되서야 과학관에서 나오게 되었는데
나오기 전에 우주체험관도 보자고 하는데 그걸 보면 저녁을 못먹을것 같아서(입장료가 6000원이였거든요) 다음에 꼭~~!! 오자며 아이들을 달래면서 나왔답니다.

버스를 타고 인사동에 갔습니다.
버스안에서 아이들이 지쳐보여 집에 갈까? 했더니 저녁은 꼭 먹고가야한다고 해서 다시 힘을 얻고 인사동에 갔습니다.
옥수수호떡도 먹고 제가 초등학교때 먹어본 불량식품인 아폴로도 먹어보고 또 엿장수아저씨랑 사진 찍으면서 엿도 먹었습니다.
인사동까지 왔는데 갤러리를 안들리고 갈 수가 없어서 미술전도 가보았습니다.
처음가본 아이들은 처음엔 떠들고 돌아다니고 안에서 엿도 먹고 그랬는데 이런데에서는 조용히 눈으로만 그림들을 감상하는거라고 얘기해줬더니 그 다음부터는 제 뒤에만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림들을 감상하더군요^^ 어찌나 이쁘던지.
그 모습이 이뻤던지 미술전 하시는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드라구요.. 이히히히^^*

다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허걱 ㅡ.,ㅡ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또 배고프다니... 놀랬습니다.
그래서 뭐 먹으러 갈까 의논을 하는데
피자먹는다는 친구들이 4명, 밥먹는다는 친구들이 5명
밥먹겠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밥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피자먹고싶다는 아이들이 너무 강력하게 반발을 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우가
\"선생님 전 피자안먹고 밥먹을래요! 피자먹으면 과자 못사주시잖아요..\"
\"아니.. 피자 먹어도 과자 사줄 수 있는데?\"
\"아니에요.. 그냥 밥먹을래요\"
그래서 다시 손들기를 했는데 이번엔 피자먹겠다는 아이가 재원, 성환이 둘 뿐이였는데 재원이가 계속 피자를 먹겠다고 핏대를 세우면서 얘기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여서 사진을 찍을려고 \"자 다시 손들어보자 피자먹을 사람?\"
하는데 ㅋㅋㅋ 재원이가 민망한지 손을 안들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밥집을 찾는데 내가 알아서 가는것 보다 인사동에 오래 있었던 분들이 맛있는 집을 알고 있을것 같아서 길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께 물어보았더니 어느 집이 괜찮다고 소개를 해주셔서 그 집을 찾아갔는데... 와~~~ 정말 분위기도 있고 너무 좋드라구요.
밥먹을때 밖에서 대기하시고 계시다가 우리 아이들이 뭐 필요하다고 얘기하면 바로 들어오셔서 해주시고 또 호랑이 아저씨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재밌게 해주기도 하고 또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좋은지 다음에 세차해서 번 돈으로 이곳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이 못놀았다고 숨박꼭질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해요. 하길래 이곳에는 우리들이 놀만한 곳이 없다고 했더니...
ㅋㅋ 건우가 그럼 산소가면 되잖아요!! 푸하하하하(가끔 뒷산에 있는 산소가서 놀거든요^^) 여기는 꾸러기학교가 아니어서 그런곳이 없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아파트가서 놀자고 아이들이 조르기 시작하는데 너무 강력하게 졸라서 그럼 의정부 시청앞에 있는 공원에서 놀자고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전철을 타러갔습니다.
가는 길에 그림들이 예쁘게 전시된 곳이 있어서 \"와~ 이쁘다... 얘들아 이것좀 봐.......\"
하는데 에궁! 옆에 놀 수 있는 공터가 있드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이 하고 싶어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숨박꼭질을 다하고 집에 가자고 하는데 아이들이 더 놀고 가자는 것을 엄마한테 혼난다고 핑계를 대고 겨우 겨우 인사동을 빠져나왔습니다.

전철을 탄 시간이 아마 7:30분정도 됐었는데
퇴근시간이라 자리도 없고 서서 가면 아이들이 힘들것 같아서 노약자석 앞에 사람들이 서있는 곳에 우리 민들레반이 한자리 차지해 앉아서 갔습니다^^
술한잔? 하신 할아버지 두분이 타셨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쁜지 두분이서 왕초가 누군지, 어디까지 가는지 누가 예쁜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더니
\"노래 하나 해볼래?\" 하고 아이들한테 물어보더군요.
유난 정말요? 하면서 우리 무슨 노래할까 의논까지 하면서 노래를 정해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라서 그런지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였습니다. 한곡하고나면 \"또 다른곡\" \"또 한곡 해봐라\"하셔서 내릴때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왔습니다. 한 할아버지는 아이들때문에 내릴실 곳을 지나칠뻔했답니다^^ 이렇게 또 신나게 의정부역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침기도를 하고 모두 헤어졌는데... 아이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오늘 민들레반전원 출석을 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집에서 걱정해주신 부모님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재원엄마님의 댓글

재원엄마 작성일

가끔 선생님들이 엄마보다 낫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한두명이 아닌 아이들 데리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움직이면서도 기분까지 맞춰주시느라 고생많으셨을 겁니다.선생님들이 저희의자랑입니다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우리 꾸러기들이 휘젓고 다니는 한양거리가 빛이 나지않았나요?  종하선생님 즐거웠던 이야기를  함께 나눌수있도록 글을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진솔엄마님의 댓글

진솔엄마 작성일

민들레반 아이들이 너무 부러워요. 아지트, 세차, 반별견학 이렇게나 많은 더군다나 멋진 추억을 갖을수 있다니 누구 말처럼 복이 터졌습니다.  민들레반 친구들아 멋진 추억 부럽다.

한결엄마님의 댓글

한결엄마 작성일

의정부역에서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더랬죠. 쫑쌤이 아니었던들 누가 그 일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하셨어요. 고맙습니다.

한결엄마님의 댓글

한결엄마 작성일

한결이는 호랑이아저씨 얘길 많이 했어요. 그 음식점 이름이 남촌인데 버섯도 있고 두부도 있고 국물도 있었고 엄청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림일기를 쓴다고 하던데 기대됩니다.

쫑쌤님의 댓글

쫑쌤 작성일

ㅋㅋ 남촌이 아니라 \\\'촌\\\'이라는 식당이였구요, 버섯전골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따라 주어서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수가 있었던거 같아요^^ 아이들이 대단하죠!!

쫑쌤님의 댓글

쫑쌤 작성일

아!기억에 남는것 하나 더있네요... 숫자셌던 기억ㅋㅋ 제가 하두 숫자를 세니깐 아이들도 덩달아 숫자도 세고 누가 없다고 찾기도 하고 아이들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