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까지 우리와 함께 생활하던 유나가 아빠의 목회지를 따라 전라북도
군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소원이가 못내 아쉬워서 군산까지 따라갔다가 한바탕 울음바다를
만들어 놓고 올라왔답니다.

언제나 큰소리로 껄껄거리며 학교를 휩쓸고 다니던 유나가 벌써 보고 싶습니다.

집에서는 이사가기 싫다고 목놓아 울다가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던
언니같은 유나가 보고 싶습니다.

\"유나야 이사가지말고 사모님 집에서 다니렴\" 하자 매새새 웃으면서 \"정말이요?\" 하다가
\"안돼요 아빠따라 갈래요\" 하며 \" 나는 가기 싫은데 하나님이 아빠한테 가라고 하신데요\"
믿음의 딸인 유나가 보고 싶습니다.

송별회하는 날 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왜 자꾸 웃음이 나오지하면서 눈물을 삼키는
유나가 유난히 보고 싶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에 멀리까지 마중나간 나를 보면 단숨에 달려와 안기며 혼자 말로
\" 오늘 이 길이 마지막이네 \" 눈을 내리 깔던 유나가 보고 싶습니다.

친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 우리 집으로 여행 와 줄꺼지? 우리 집에는 방이 세개나
있어서 친구들 다 잘수 있어. 좋은 장소 벌써 찾아놓았거든? 하던 유나가 보고 싶습니다.

어린이학교에 다닌 유나는 언제나 밝고, 씩씩했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이지요.
그러면서 남을 위해 배려도 잘하며, 이해도 잘하며, 마음씨가 고운 친구이지요

이 다음에 우리 군산에 꼭 여행갈꺼랍니다.
유나가 친구들을 기다리고 우리도 많이 보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