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학교-앗싸 학교다!
어린이학교 어린이생활 어린이가족 어린이앨범 어린이마당
어린이 학교-생활속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뽑기 - 권종신 선생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랑방 작성일03-03-09 02:54 조회2,548회 댓글1건

본문

작년 일이다.
꾸러기 학교와 어린이 학교에서 연합으로 바자회를 하는 날이었다.
이 날.. 가장 신이 나는 것은 바로 아이들...
솜사탕, 뽑기, 장난감, 여러 가지 과자들..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날이 있기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그리고 선생님하고 약속(선생님! 솜사탕 사줄께요!)을 한다. 사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기 때문에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주겠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만큼은 다~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자회 날이 되었다. 아침부터 아이들의 어머님들과 선생님들의 손이 바빠졌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솜사탕을 맡은 나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날 우리 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명훈이와 있었던 일이다. 부모님과 같이 온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명훈이는 부모님께서 조금 늦게 오시기로 했기 때문에.. 백 원짜리 여러 개를 들고 혼자 왔다.
바자회를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솜사탕 앞에 줄을 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 먹을거리는 대개 200원이었다. 한참 정신 없이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팔다 보니, 저~기서 명훈이가 나와 정다운 선생님을 보면서 뛰어오고 있었다.
난 무심코 며칠 전에 명훈이가 뭔가를 사주겠다고 했던 약속이 기억나서.. 크게 소리쳤다.
\"명훈아!! 선생님 솜사탕 먹고싶어 !\"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오던 명훈이가 내 앞에서 그 말을 듣자 갑자기 고개를 떨구었다. 명훈이의 작은 양손에는 이미 나와 다운선생님에게 줄 뽑기가 한 개씩 들려있었는데.. 내가 미쳐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명훈이가 대답했다. \"이제 돈이 없어요..!\"
그제서야 나는 명훈이가 며칠 전 나와 정다운 선생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선생님 제가 뽑~기 사줄께요!\"
그랬다.... 사실, 이 날 여러 가지 문제로, 뽑기는 다른 음식과 같이 오전에 일찍 개시하지 못했고, 조금 늦은 시간에 개시하기 시작했다.
이 날 명훈이는 선생님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 먹고 싶은 다른 것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뽑기가 개시하기까지 400원이라는 큰돈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뽑기가 시작하자 마자, 시간이 오래 걸렸던 뽑기 앞에는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었는데.. 명훈이는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드디어, 뽑기를 사 가지고 나에게 뛰어왔던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솜사탕을 사달라고 했으니...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명훈아 뭐가 제일 먹고싶니?! 선생님이 사줄께!.. \"
그 때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명훈이가 대답한 것은.....
\"뽑기요!\"
(감동..... )
\"그래?! 그러면 선생님이 사올께...\"
이 때, 우리의 명훈이..
\"아니예요.. 지금 줄이 길어요.. 제가 가서 사올께요 ^^ \"
이날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뽑기를 먹었다.

댓글목록

어성준님의 댓글

어성준 작성일

명훈이 불쌍해~~~

주소 11187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348번지 전화 031-544-1516(대표) Fax 031-544-1618
ⓒ Sarangbang Commun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