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소식

우리학교에서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은 마당이다.
구석 한켠엔 아직도 눈이 쌓여 있지만 따뜻해진 공기에 언 땅이 녹아 질퍽질퍽 대고,
아이들의 뒷모습은 흙점이 가득 찍힌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개학을 하고, 6학년이 졸업을 하고, 난자리가 허전해서 언니 오빠들과의 지난 일을 생각하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지만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아이들이나 교사들이나 다 있는 듯 했다.
그래서 ..........
이번 주는 내내 스케이트를 타러 다녔다.
1학년은 처음이라 강습을 받고, 나머지 학년들은 실력을 발휘하며 트렉을 열심히 돌았다.
넘어지기도 하고, 발이 아파 고생을 좀 하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정말 뭐든 잘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어쩜 그리도 잘 타던지……
밖에서 지켜보는 교사들은 예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또 춥기도^^ 하고 그랬다.

이젠 정말 종강을 했다.
3월에는 입학식과 윗 학년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그에 앞서 토요일에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신입 부모님들은 설렘과 낯섦으로 열심히 듣고 적기도 하고, 년차가 있는 부모님들은 확실히 여유가 있으셨고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도우시려는 마음을 보여주셨다.
새로운 시작을 주님 안에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