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어린이학교에서 노래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날입니다. 2교시는 2학년 동요 부르기 시간, 3교시는 1학년 동요 부르기 시간, 그리고 4, 5교시는 프로젝트 모둠 중에 하나인 중창단 연습 시간이니까요. 이 어린이들의 노래 소리는 동그라미에서 시작되어 곱게 울려 퍼져 주변에 있던 이들의 귀와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그런데 이런 달달한 바깥 사정과는 다르게 동그라미 안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 등을 보이고 피아노를 치고 계시면 그 뒤에서 개구쟁이 친구들끼리 장난이 오가기도 하거든요. 이런 상황은 남자 친구들 9명, 여자 친구들 2명으로 구성된 2학년 수업 시간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2학년이라는 것과 11명이라는 수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시죠?
  이럴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마주 앉아서 눈짓을 주고받으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텐데 현재 여건은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혹시…, 안 쓰는 신시사이저 있는 댁 계신가요? 있어서 보내 주신다면… 어린이학교 음악 시간에 잘 활용하겠습니다! 주변에 그런 댁 있다면 소문 좀 내 주시길 또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