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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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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은희 작성일10-06-18 14:24 조회2,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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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께,

오늘 정말이지 좋은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곳을 찾으면 마음의 위로와 방향 설정에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아갑니다.

그건 아이들 교육과 학교에 대한 관심을 넘어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 그 이상의 문제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의 위안을 간단히 표현 해 본다면 \" 역시( =as expected )~~~~~~\" 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이런 \"역시( = as expected )~~~\"라는 말과 함께 표현되는 손가락 제스쳐 - 즉, 오른손 주먹을 가볍게 쥐고, 엄지 손가락만 하늘로 향하게 하는 모양 - 이는 두 가지 방향을 저에게 제시합니다. 하나는 하늘을 가르키는 엄지 손가락 방향으로 이런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또 하나는 살포시 감아쥔 네 손 가락의 방향에서 처럼 \"모든 문제는 항상 제 자신에게로 귀결 시켜야 한다\"는 반성의 시간을 제시합니다.



바벨탑이라는 제목 너무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바벨탑일까?\"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습니다만, 교장 선생님이 표현하신 바벨탑이라는 명제는 어른들의 \"마음의 철옹성\"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바벨탑은 반드시 무너지고, 철옹성은 반드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의 으뜸작중에 하나인 바벨탑은 이미 무너져 내렸지만, 세상 속 모든 어른들의 그 철옹성은 지금 이 시간에도 몇개나 지어지고, 닫혀지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처렴, 이제 아이들의 그 바벨탑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리라고 믿고 계신것 맞지요? 단단해져만 가는 어른들의 철옹성과는 달리 이내 곧 아이들 마음속에서 무너져 내릴 그 바벨탑을 위해 기도하시고, 노력하시는 교장 선생님과 어린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돌아 보건데, 20대 초반부터 상대의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이나 행동 양식에 괴로워하고 불편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많이 우습습니다만, 때론 지성이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가끔은 \"대의\" \"명분\"을 내세워가며, 혹은 거창하게, 때론 목소리 높혀가며 자신만의 주장을 관철 시키려고 애쓰던 그런 철없음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게, 부끄럽지만 최근 몇 년전의 일이 었던 것 같습니다.

때론 상대에게 \"대립의 각\"을 곤두 세우기도 하고, \"마음의 철옹성\"을 굳게 닫아 두었던 어리석었던 젊은 날의 초상들을 \"우리 아들들에게는 대 물림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위안이 되고, 감사하고 또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런 믿음을 주신 어린이 학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의 해법은 \"가정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는 조금 막연했던 게 사실이지요. 부딪히고, 소통하면서 다듬어져가는 그런 이해와 포용의 양적/질적 팽창은 아이들이 속해있는 관계와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어린이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나눔과 배려라는 이름의 영양주사제 꼬박꼬박 맞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불편하고, 싫어하게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신나고, 행복하다는 것을 삶속에서 배우기위해 어린이학교 친구들은 다양한 학교 생활을 통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지혜를 하나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라고 하신 교장 선생님의 글에 밑줄을 두 번 긋고 형광펜으로 다시 덧칠을 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그런 가르침 속에 자~알 길들여 질꺼라고 말입니다.

코이노니아 안에서 행복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어린이 학교라는 이름의 기차는 \"칙칙! 폭폭!\"이라는 증기 터빈 소리 대신 아래와 같은 소리를 내며 달리겠지요.

\" By the 교장 선생님, 어린이 학교 선생님, \"
\" For the 교장 선생님, 어린이 학교 선생님, 어린이 학교 친구들, \"
\" Of the 교장 선생님, 어린이 학교 선생님, 어린이 학교 친구들, 그리고 모든 믿는자들 \"

오늘은 퇴근 길에 큼지막하게 교장 선생님의 글을 인쇄해서 아이들에게 보여 줄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나눌겁니다. \" 아들들!.... 이리 모여봐!~ 이게 아빠가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거구~~ 어린이 학교 선생님들이 너희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이기도 하구.... 이제 실천은 너희들 몫이구!

사랑한다 ! \"

선생님들도
사랑합니다. ^^

7학년 올림

추신 :

어린이 학교 친구들에게,

너희가 부럽다. 정말 부럽다.
왜 부럽냐고 ?
그 이유가 궁금하거든
오늘로 부터 10년이 지나면 이 곳에 다시 들려서
교장 선생님이 남기신 \"바벨탑\"을 꼭 읽어 보도록....
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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