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기다림

며칠전에 읽은 책 내용중에 나를 울렸던 내용입니다.
얕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세아이들이 깊은 곳으로 밀려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목격한 남자 어른이 아이들을 구하려고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겁에 질린 세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매어달렸고 구하려고 들어갔던 사람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누군가 나를 놓아야한다고 소리를 치자 조금 뒤에 한 아이가 슬며시 손을
놓았습니다.
두 아이를 구하고 급히 가 보았지만 그 아이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나영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영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물어보았습니다.
조금 생각을 하던 나영이가 나는 손을 놓치않겠노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저는 그 대답을 기다리면서 마음이 불안했지만 듣고 난후에 마음이 푹 놓였답니다.

저는 처음에 이 글을 읽고 갈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만약에 제가 그런 상황을 맞게되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할수 있을까?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쩜 저는 놀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나영이의 대답을 바꾸는 것은 절대 바라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비슷한 어려운 판단을 해야할경우에 뭐라고
가르치시겠습니까?
이럴 경우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 친구들에게 어떻게 가르치시기를 원하시고 계실까요?
정말 어렵고 자신 없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의 한계가 아닐까요?
그러면서 제가 할수 있는 소극적인 결론이 우리 친구들에게 위험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학교에서는 큰 위험부담이 없을때는 대부분 친구들 스스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어떤때는 그 답을 서로 명쾌하게 정리하기도 하지만 때론 앙금으로 남는 것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 해결을 위한 장치는 시간이 걸려서 그렇치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친구들의 해결 방법이 훨씬 지혜롭고 간단 명료하게 정리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경험상 그렇게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정확한 상황을 모르면서 접근하는 어른들의 중간 개입이 어떤 때는 친구들 혹은 부모님들 사이에
큰 불신을 만드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어른들의 개입하여야만 해결하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지금은 보호
속에서 잘자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홀로 해결하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가 손해보는 것처럼 보여도 때론 미숙해보여도 스스로 해쳐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녀가 스스로 해결할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과 실수를 반복하여도
끊임없이 기다려주는 곳이 어른들의 몫입니다.
학교에서 안전을 위해 수영을 가르쳐도 스스로 헤엄쳐 나오겠다는 의지는 친구들 몫이고 그럴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며 이런 삶의 경험이 이 세상을 힘있게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에게 원동력이 되지않을까요?
친구들의 삶속의 작고 다양한 경험들이 큰 것도 해결할수 있는 씨앗이 되리라 믿습니다.

물론 모든 삶의 상황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겠지요.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번 사랑방공동체학교 바자회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순 수익금 1,654,500원에다가 345,500원은 사랑방교회 디아코니아보조로 2,000,000을 채워서
분쟁지역에서 지뢰작업과 평화교육을 하는 개척자에게 1,000,000원과 방글라데시에서
선교하시는 윤연섭집사님의 주민들의 함석지붕교체비로 1,000,000원을 보내드렸습니다.
다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