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가 끝나갈 무렵

바자회를 거의 끝내고 마무리를 하면서 현권이에게 집에 가자고 하니 더 논다고 하네요
차를 길쪽에 세워두었으니 그리로 오라고 하고는 학교에 조금 더 지체하였다가 가려고 하니 현권이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를 않아 혹시 하는 생각에 차를 몰아 길쪽으로 더 내려가 보니 꾸러기 학교의 하준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학교쪽으로 오고 있더라구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차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쳐서 길 끝 까지 가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기다리다 엄마가 안 와서 다시 학교로 걸어들어가는데 하준이가 자전거를 타고 오더랍니다. 그래서 뒤에 태우고 학교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평상시 거침없이 행동하는 구석이 많은 아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철렁했답니다. 이렇게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엄마를 찾아 혼자 걸어갔을 현권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구요.
하준이를 자전거타고 학교로 들어가게 한 후 현권이를 차에 태우고 당부를 했습니다.
엄마는 현권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마음을 놓는다고 .....엄마가 많이 놀랐다고
처음에는 열심히 자기 얘기를 하더니 나중에는 조용히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당부하는 말에 \'예\'하고 대답하네요...
작은 일이지만 자식을 잃어버리는 부모의 심정을 읽을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