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가족과 함께 테크노에 갔다가 번호이동을 하면 최신식 핸드폰으로 바꿔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들었던 번호와 이별하는 것이 못내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과감하게
핸드폰을 바꿨습니다.
텔레비젼도 볼수있고 화상전화도 된다는 최신 핸드폰인데도 문제는 새로운 핸드폰이
도대체 정이 안가는겁니다.
그 멋진 핸드폰으로 제가 할수 있는것이라고는 전화 거는것 받는것 외에 문자, 메세지
확인이 전부이니 가족들은 그런 제 모습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가 봅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중에 하나가 물건 사면 따라오는 작은 글씨의 사용설명서 읽는것인데
제가 안 읽고 있으면 저를 배려한 가족들이 후에 이론과 실제를 겸해 설명을 해주지요.
이리저리 구박을 당하더니 드디어 오늘 최신식 핸드폰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잘 가지고 다니지도않고 잘 켜놓지도 않았는데 눈에 안 보이니까 큰일났다
생각이 들어서 있을만한 곳은 구석구석 다 찾았는데 안 나오는군요.
이젠 정말 잃어버렸나 생각이드니까 핸드폰이 눈에 자꾸만 아른거리네요.
이번에 찾으면 장농안에 곱게 모셔 놓은 설명서도 읽고 열심히 함께 다닐텐데요.
집안에 어디엔가 있을테니까 화가 풀리면 언젠가는 나오겠지요.
있을때 잘해줄껄.. 이번에도 뒤 늦은 후회가 되는군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선생이님께서 저희들보고 이다음에 껄껄하지말고
열심히하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할껄. 친구하고 싸우지말껄. 신나게 놀껄 껄껄 등등....
한참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저는 여전히 껄껄껄하고 살고 있네요.

오늘 연극시간에 시를 썼는데 재미있는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어린이학교는 노는 학교

4학년 서 진 솔
어린이학교는 노는학교
남자들이 수업때 놀자해.
특별히 놀자하니까 다음시간에도 놀자해.
놀아요......
선생님한테 혼나.
안돼.....

어린이학교는 노는 학교
쉬는시간이 아주 길어
많이 놀아도 시간이 남아돌아
그렇지만 재미있는게 생각나면 쉬는 시간이 끝나.

어린이학교는 노는 학교.
수업을 할때 너무 재미있어서 꼭 노는것 같아.
그렇지만 노는것 같다고 계속 말하면 망신만당해.^^

어린이학교는 노는 학교.
한달에 한번씩 여행가.
여행가서 계속 놀아
그렇지만 여행이 끝나면 아쉽고
다음날 쉬니까 빨리 학교에 가서 또 놀고 싶어.
학교에 가고 싶다.....

어린이학교는 정말 노는 학교야.

** 다른 친구들 글도 모두 재미있네요.
홈피에 모두 올리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