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2월 16일은 내 생일이다. 매해 생일은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과 함께 맞이했다. 그러나 2003년도에는 달랐다. 내가 처음으로 어린이 학교 교사로 온 해에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위한 성대한 생일잔치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준 왕관과 사탕부케는 생전 처음 받아보는 것이었다. 또한 친구들이 불러주는 축하곡과 내 손에 쥐어준 편지는 나의 눈을 촉촉이 적셨다. 어린이 학교에 온 지는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짧은 기간에 내 생에 처음 경험하는 생일잔치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이 울고 웃는 감동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감에 설레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