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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선교와 섬김 졸업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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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훈 작성일19-02-18 07:58 조회1,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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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에 대한 단상

오늘은 졸업 감사예배와 함께 사랑방공동체학교 연합 졸업식이 있는 날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날을 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졸업생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배려와 직접적인 도움을 받습니다. 한 과정을 잘 마치도록 옆에서 보이지 않게 도우시는 많은 손길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변의 도움의 손길과 애정담긴 관심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1,2월은 졸업의 달입니다. 흔히들 졸업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들을 합니다. 이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졸업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보통 모든 학교들은 졸업식이 있고, 이를 통해 학교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어떤 과정을 졸업생들이 잘 이수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학교마다 졸업식을 하지만, 졸업식 풍경은 저마다 다릅니다. 때로는 그간의 은혜에 감사와 감격을 함께 나누는 졸업식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너무 지나친 장난으로 인해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졸업식이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지난주는 세월호로 희생된 단원고 250명의 학생들이, 정말 어려운 과정을 거쳐 5년 만에 명예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단원고등학교의 졸업식장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졸업식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특히 상급학교로 갈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졸업예정자 10명중 3명이 졸업식을 참여하지 않겠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불참의 까닭에서 ‘귀찮아서 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이 차지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학생들이 졸업식 자체에 크게 마음을 두지 않고, 그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졸업식은 하나의 의례입니다. 개인 또는 집단은 의례를 통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을 기념합니다. 의례가 가지는 좋은 기능이 있습니다. 의례는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하고 의례를 통해서 그 공동체에 속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한 과정을 잘 정리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고,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좋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축제’입니다. 축제도 역시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진정 축제에 참여하고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공동체성이 밑바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랑방공동체학교의 연합졸업식은, 처음부터 ‘축제’를 바탕으로 기획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재롱이부터 멋쟁이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다 같이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형식이 아닌 삶의 내용을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졸업식이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사랑방공동체의 다양한 지체들이 고루 참여할 때, 그 의미는 더욱 배가 됩니다. 공동체의 자녀들의 성장을 진짜 축하하는 축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재롱이 학교, 꾸러기 학교, 어린이 학교, 멋쟁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한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합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공동체학교의 모든 졸업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매일이 있는 한, 언제나 새로운 축제입니다. 사랑방공동체가 생명의 축제가 열리는 하나님의 나라이기를 꿈꿔봅니다.

디아코니아 사랑방 정재훈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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