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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함께하는 이야기-그루터기 수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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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훈 작성일18-11-05 07:42 조회1,10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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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탓인지 수질의 상태가 나쁜 쪽으로 가고 있는 중에 무림리에 수도가 들어오게 되니 늦게라도 감사한 일이다. 그루터기 생활 10년 만에 드디어 오늘 수도공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그루터기의 남자들이 한두 사람씩 모여들어서 삽과 곡괭이를 집어 들었다. 먼저, 기존 지하수라인에 수도 라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1m 깊이로 파야 한다는 나집사님의 말에 힘들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관통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삽질을 시작하니 조금씩 라인이 보였다. 힘이 들 무렵이면 그루터기 여인들이 참을 내주어서 그 덕분에 짬짬이 쉴 수도 있었다.
일을 하는 중에 누군가는 “우리가 하는 일이 꼭 서부 개척자들이 하는 일 같다.”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광부가 이랬을까?”라고 했다. 땅을 파며 이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그루터기 초기에 황무지 같은 이곳을 개간했을 때가 생각났다. 함께 살아가다보면 함께 할 일이 많이 생긴다. 함께 일을 하면 관계가 깊어지고 서로의 스타일과 추구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더욱 친숙하게 된다. 그렇게 그루터기에서 10년 세월을 지나왔다.
점심시간이 되니 두 권사님이 서로 점심 준비를 하시겠다고 했다. 참 아름다운 장면이다. 결국 점심제공권을 얻게 된 권사님이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주셨다.
식사 후에 다섯 살 하민이가 조그만 빨간 장갑을 끼고서 자기도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하민이는 조그만 돌을 모으는 일을 했다. 하민이 옆에서는 20살 청년 두 아들도 돌을 모으고 있었다.
서로 섬기려는 마음이 있는 곳,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함께 하는 곳, 이런 곳이 하늘나라의 참 모습이 아니겠는가!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시작했지만 일이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내일 남은 일을 마저 해야 할 것이다. 혼자서는 무척 힘든 일이지만 함께 하니 그나마 수월한 일이 되고 섬기고 배려하니 하늘나라의 삶이 되는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행복을 일굴 것이다.

그루터기사랑방 박태규 집사

댓글목록

김태리님의 댓글

김태리 작성일

It was only a step forward. Although he committed suicide, he left a few things behind
Among the evidence that is not included, there are only a few that contain contents that can be considered as a comrade in Gyeong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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