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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지체들의 삶- 학교 다닐 때는 과학을 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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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훈 작성일18-11-05 07:36 조회1,18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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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는 과학을 참 좋아했다.
학교 다닐 때는 과학을 참 좋아했다. 어느 날 과학 선생님께서는 동요 ‘앞으로’를 부르시면서, 온 세상 어린이가 아하하하 웃는 게 아니라 손에 손을 잡고 동시에 껑충 뛰면 어떻게 될까 하셨다. 그때 과학 선생님께서는 어쩌면 지구가 그 충격으로 깨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종종 그 때의 이야기가 생각났었다. 정말 깨질까 안 깨질까.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들의 힘이라도 그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온 세상 어린이가 뛰더라도 지구는 별일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지구가 쪼개지는 그 어마어마한 일을 즐겨 상상한다. ‘지구 최후의 날’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상상하는 것이리라. 사실 여기서의 기적은 지구가 쪼개지는 것보다도, 그렇게 함께 뛸 수 있는 상황이 더 기적이다.
난 종종 ‘기적’을 생각한다. 어릴 때는 죽은 사람이 살아나거나,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것만을 기적으로 생각했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적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근데 신기한 것은 그 모든 기적들이 그냥 이야기 하다보면 기적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일들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정말 기적은 ‘기적이라고 믿는 자에게만 기적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한다.
지난주에 제직 연수회가 있었다. 주일 예배를 위해 토요일부터 시간을 잘 준비해서 예배 15분 전까지 자리에 앉아서 예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 사실 예배 전 30분까지 자리에 앉는 것이 원래 ‘교회 생활을 위한 안내’ 책자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을 목사님께서 15분 양보하신 것이리라. 종로에 있을 때는 예배당 문을 닫아서 근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점심 식사 때나 어기적거리며 들어와서 식사했던 기억이 난다.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교회에 들어올 때, 많은 사람이 깔깔거리며 맞아줬었는데 그 웃음은 다음 주에는 일찍 교회에 오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었다.
지현이가 어렸을 때는 ‘애 때문에~, 집안 일 때문에’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집집마다 경우가 다르겠지만 우리 집의 경우는 순전히 나 때문이다. 남편은 10시 반이면 만사를 멈추라고 한다. 근데 그 10시 30분을 못 지킨다. 그래서 항상 교회 도착은 11시가 아슬아슬하다. 그리곤 한 주간 내내 ‘이번 주엔 10시 반에 교회에 도착이다’를 왼다.
오늘은 토요일, 내일이 주일이다. 내일 내가 10시 40분까지라도 도착한다면 그건 분명 내게 ‘기적’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나처럼 일찍 가고 싶어 하면서도 못 갔던 우리 사랑방 식구들이 ‘다음 주에는 일찍 와서 예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기적’이며, 그래서 한 주일을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임마누엘’이리라.


임마누엘 사랑방 전경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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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님의 댓글

김태리 작성일

I couldn't say that I was religious. Power since Daewongun actually came to power
Sensing the nervousness of being on the floor, he's been in traffic with brides since last year
I cut it off and lived in a house. I secretly burned the sacred objects right before the persec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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